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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n Diary/Wine & Beer

프랑스 레드와인 앙토냉 Gres Saint Paul 2012 Antonin

램블 2014. 12. 27. 01:20






프랑스 레드와인 앙토냉 Gres Saint Paul 2012 Antonin


12년전 123일 유럽자동차여행 시절에도 그랬습니다.

낯선 여행지에 도착하면 숙소 정하고 그 다음에 하는 일이 가까운 마트에 가서 음식과 함께 항상 많은 시간을 들여 고르는게 와인이었습니다.


때론 우리 둘이 열심히 들여다보며 도통 알 수 없는 불어와 이탈리아말을 둘이 상상을 하며 고르고, 때론 마트에 온 현지인들에 좋은 와인을 추천해달라고 하기도 하고... 그렇게 저렴하면서 왠지 맛과 향 모두 좋을 것 같은 와인을 들고 숙소로 돌아오는 길은 발걸음도 가볍고 왠지 코끝에 와인향이 감돌고 입안에서는 와인 특유의 드라이하고 달콤한 맛이 느껴지는 듯 했습니다. 정말 그 순간은 참 행복했습니다.

▷123일 유럽자동차여행 자세히 보기


그래서일까요?


지금도 마트에서 와인을 고르는 일은 언제나 즐겁습니다. 12년전 그 시절처럼 저희는 무조건 비싸고 좋은 와인이 아니라, 조금은 저렴한데 바디감 좋고 향과 맛 모두 좋은 와인을 고르는 일에 둘다 모두 열중합니다. 성공할 때도 있고, 실패할 때도 있고 이런게 인생이라 생각하며 둘이 깔깔대며 웃는답니다.


오늘도 마트에서 장을 보는데요, 와인장터가 열렸네요. 그냥 지나칠순 없죠. 최근 음주량이 꽤 되어서 사실 그냥 지나쳐야 하는데, 둘이 서로 눈을 보며 이번엔 그냥 보는 것만 하자고 지킬 수 없는 다짐을 하며 가보았답니다.


프랑스 와인을 비롯해 여러 와인을 파격적으로 30~50% 할인을 하고 있었습니다. 몇몇 아이들이 눈에 띄네요. 평소같으면 7만원대 와인은 거의 잡을 생각도 못하는데요, 3만원에 판매해서 눈길을 주기도 하고요.


그러다가 아주 심플한 레이블의 와인 한병이 눈에 띄었습니다.


이름하여 Gres Saint Paul 2012 Antonin, 한국명으로는 그레 쌩 뽈 2012 앙토냉입니다. 약 4만원 하는 프랑스 레드와인을 50% 할인하여 2만원으로~ 와우!


고민하다가 요녀석과 다른 한 병 함께 델꼬 왔습니다. ^^ 와서 바로 영화 한편 보며 개봉!





인증샷 찍어주고요! 과연 샤또 그레 쌩 뽈은 프랑스 어느 곳에서 레드와인을 생산하는지 궁금해서 구글맵에서 찾아보니...





프랑스 남부 몽펠리에 근처에 있는 작은 마을에 와이너리가 위치해있네요. 지중해의 잔잔한 따스한 바람을 쐬고 자란 포도로 만들어진 레드와인이라... 생각만으로도 달달함이 전해옵니다.





가장 좋아하는 훈제치즈도 함께 준비합니다. 꿀꺽~~~ 훈제치즈 또한 123일 유럽자동차여행 시절 네덜란드 잔세스칸스 풍차마을에서 맛보고 지금까지 아끼는 치즈입니다.





인증샷 찍어주고요!





프랑스 레드와인답게 여러 품종을 블렌딩했습니다. 쉬라 80%로 아마도 쉬라가 많이 느껴질것 같습니다. 프랑스의 쉬라는 과연 어떤 맛일까요?





돌리고 돌리고~~~ 와인을 오픈합니다.







레드와인을 오픈하자마자 굉장히 묵직한 향이 느껴집니다. 오래간만에 느끼는 묵직한 이 느낌.. 왠지 오늘 굉장한 맛을 볼 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





맛과 향 모두 좋습니다. 검붉은 과일의 농익은 향과 맛이 물씬 느껴지는게 아주 좋습니다. 너무 묵직하지 않은 그러면서도 결코 가볍지도 않은 마치 수영장의 깊이가 결코 목까지 오지 않는, 가슴 정도인데 아주 세련된 수영장이어서 편안하게 물장난 치며 물놀이 하기 좋은 그런 편안함과 환한 햇살이 느껴지는 레드와인입니다. 아~ 좋습니다!





간만에 맛과 향 모두 뛰어난 프랑스 레드와인 마시니 갑자기 옛날 여행생각도 나네요. 자동차를 타고 프랑스 시골마을 구석구석 달리던 그 시절... 그립고 또 그립습니다. ^^


지금 조용히 잠든 다른 와인 한 병도 조만간 맛보고 다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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