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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레이는 여행/이탈리아 & 유럽

[이탈리아 여행] 이탈리아 가정식백반은 이런 스타일

램블 2012. 9. 12. 11:37



[이탈리아 여행] 이탈리아 가정식백반은 이런 스타일




2010년 10월 21일

이탈리아 여행 중 나폴리 엘모성 부근에서 먹은 점심 여행이야기입니다.


정말 이날은 영어가 너무너무 안통해서 손짓발짓으로 주문하느라

어려웠지만 그래도 그게 참 즐거운 추억이네요.

또한 이탈리아의 가정식백반 스타일을 경험한 멋지 날이었답니다.


그날의 이탈리아 여행으로 들어가볼까요? ^^


보고파



2010년 10월 19일에 이탈리아 여행을 떠나 나폴리에 도착해서 아직 시차가 적응이 안되었나봐요.

신랑은 새벽 5시에, 저는 6시에 일어났답니다. 이 당시에는 서울에서는 좀처럼 상상하기 힘든 일인데... ^^

 

여기 시간으로 저녁 8시는 한국에서 새벽 3시이거든요.

저녁 먹고나면 머리가 멍~ 해지면서 눈꺼풀이 무거워지네요.

 

나폴리 곤도라민박에서 9시 30분경 나서서 산 엘모성으로 향했답니다.

어디 곳을 여행하든 가장 높은 곳에서 도시를 바라보는 풍경은 참 멋있거든요.

물론 햇살 쨍쨍한 낮에 한번, 해가 지는 저녁에 한번.. 이렇게 두번봐야 제대로 본거일거에요.

 

산 엘모성에서 멋진 나폴리 도시와 바다를 본 후,

점심을 먹으러 나폴리 보메로지역 맛집을 찾아보았답니다.


Donna Teresa 아주 작고 아담한 레스토랑이에요.

바로 문앞에 서있는 할아버지께서 사장님이세요. ^^



테이블이 딱~ 10개 있는데, 그 마저도 모두 양 옆 벽에 바짝 붙어 있어 한 테이블에 많아야 2명 정도 앉을 수 있어요.

4명이 앉으려면 테이블 2개를 붙여야 해요.

 

그런데 사람은 엄청 많아요. 그냥 이탈리아 분식집같은 분위기에요.



신문에 소개된 기사를 저렇게 스크랩해두었나봐요.

 

 

이곳에 들어가서 주문을 하는데... 너무나 재밌었어요.

온통 이탈리아 말로 주문 하라고 말씀하시는데.. 저희 둘이 두 눈을 말똥말똥 깜빡이며 한참을 쳐다보니...

'리소토'란 말을 하는거 같고... 또 하나는 알아들을 수 없는 이탈리아 단어를 말씀하시네요.

 

그래서 제가 '파스타', '피자'를 말씀드리니... 아마도 그게 안된다고 하는거 같았어요.

 

이럴땐 저희 둘은 늘~ 두눈을 마주보아요.

눈빛으로 이 상황을 어찌 할 것인지... 그냥 갈 것인지, 아님 모험을 해볼 것인지...

 

사장님인거 같은 할아버지, 홀을 담당하는 여자분, 여자분이 할아버지의 따님인거 같아요.

가족이 경영하는 레스토랑 같은데.. 할아버지와 따님의 두눈이 너무 선하신거에요.

그래서 둘다 눈빛으로 "한번 먹어보자, 재밌겠다..."를 서로 얘기하며...

저는 못알아들은 음식을, 남편은 리소토를 먹겠다고 했어요.

 

그리고 음료는 1리터 가스 안들어간 물을 주문했어요.

 

다른 테이블에 계신 모든 분들이 저희를 신기한 듯 쳐다보시고...

각자 이탈리아 말로 열심히 말씀하시고...

그래도 저희가 주문을 하시자.. 모두들 안심인 듯 저희에게 미소를 보여주시며

각자 드시는 음식으로 눈길을 돌리시네요. ㅋㅋㅋ

 

이탈리아란 나라... 참 재밌어요.

영어를 못하면 그냥 조용히 있을거 같은데.. 그냥 자기나라 말을 상대방이 알아듣던, 못알아듣던...

계속 얘기하는거에요.

 

그런데 신기한건... 그러다보면 알아듣는거에요.

말은 못알아들어도 표정과 몸짓을 통해 순간순간 알아듣나봐요.



할아버지께서 빵이랑, 음식을 갖다 주시네요.






리소토와 스프가 나왔어요.



물도 나오고...



판네 빵도 나오고... 요빵... 홍대 폴앤폴리나에서 먹은 빵 보다 100배는 맛있었어요.

살짝쿵~ 술빵같은 맛도 나는데... 보기엔 뻑뻑해 보여도.. 속은 정말 부드러운 게살처럼 부들부들~ 하네요.



리소토는 토마토소스에 버섯, 완두콩을 넣어 만들었는데...

그냥 토마토소스 볶음밥 같았어요.

 

이곳이 이탈리아 보통의 가정집에서 해먹는 요리를 그날 그날 식재료에 따라 판다고 하던데..

딱~ 그 모양과 그 맛으로 나오네요.

 

냠냠냠~~~ 토마토소스가 짜지 않고 오히려 단맛이 나네요.

토마토소스에서 밝고 따스하게 내리쬐는 햇살의 향기가 느껴지네요.



담백한 맛이 빵하고 같이 먹으니.. 아주 좋네요.



리소토 안에 치즈를 넣어 쌀들이 날라다니지 않고,

마치 저희가 밥 할 때 찹쌀을 잔뜩 넣은 것처럼 아주 찰지고 쫀뜩쫀뜩 하네요.

 

치즈가 쭈욱~ 늘어서는거 보면 옛날에 봤던 피자헛 광고가 생각나요.

사랑하는 연인이 피자를 먹는데.. 피자치즈가 늘어나고... 늘어난 치즈를 먹다보니...

서로 입맞춤 하게 되는 광고...

 

ㅋㅋㅋ 맛있는 음식은 사랑하는 사람들을 맺어주기도 하나봐요. ^^



이탈리아 말 Osteria가 영어로 Bar 인데... 도나 테레사는 처음에 바였나봐요.

그런데 1913부터 영업을 시작하셨나봐요.

 

오... 거의 100년이 된 레스토랑이네요.

부모님의 가업을 이어받아 맛있는 음식을 계속 만드는거... 참 아름다운 일같아요.



리소토 다 먹으니... 또 뭔가를 갖다주실 기세에요.

잠시후 올리브오일에 살짝~ 볶은 샐러드를 갖다 주시네요.



콩, 파프리타, 호박, 가지를 나폴리의 강하고 밝은 햇살에 말려놓고,

그걸 올리브오일에 살짝~ 볶으니 담백하고 고소한 맛이 나네요.

무엇보다 말려놓은거여서 입안에서 씹는 질감도 쫄깃한게 참 좋네요.

맛있어서 하나도 남기지 않고 싹싹~ 비웠답니다.

 

 

냠냠냠~ 맛있게 먹는데.... ㅋㅋㅋ 좀 있으니... 이런 질문을 하시는거에요. 

 

"피쉬? 미트?"

"헐~ 이거 코스인가봐! 음... 이거 혹시 엄청 비싼거 아니야?

 

괜시리 걱정이 됩니다.

맛있게는 먹었지만 바가지 쓰면 괜시리 마음이 상해서요.

 

그냥 둘이... 설마 저렇게 착하게 생기신 분들이 그럴까.. 그런 말을 하며...

한명은 피쉬, 한명은 미트라고 말씀드렸어요.



아담한 사이즈의 미트볼이 나왔네요.



단순히 고기를 미트볼로 만든게 아니라, 안에 채소와 치즈를 넣은 듯 싶어요.

고기만 넣었으면 팍팍한데... 팍팍한 정도가 그리 높지 않은거 보면 다른 식재료도 넣은 듯 싶어요.



이날의 하일라이트... ^^

따님께서 피쉬라며 갖다 주시는데... 둘다 보자마자 뜨악~~~ 했어요.

 

안초비.. 멸치를 튀겨주신 듯 싶어요.

음... 저희 한국에서도 생선 특히 그대로 튀긴건 잘 먹지 않는데.. ㅡ.ㅡ



음.. 이걸 어찌 먹어야 하나...

그냥 통채로 조금 먹으니... 생각보다 비린 맛은 없네요.

고소하고...



그래도 둘다 통째로 멸치튀김을 먹기는 좀 그렇고...

가시를 발라서 먹는데.. 다들 신기한지 쳐다보네요. ㅋㅋㅋ

정말 어렵게 어렵게 가시 발라내어 먹는데... 어렵게 먹어서 그런지 더욱 고소하네요. ^^



디저트로 포도까지 주시네요.

와우~~~

 

어제부터 포도가 먹고싶었는데... 앗싸! 잘 됐어요.

오늘 점심으로 둘다 정말 배부르게 먹었어요. ^^

과연 얼마인지.. 궁금하네요.



아주 깔끔한 종이로 된 계산서에 한 사람당 11유로, 두명이 22유로네요.

 

와~~~ 생각지도 못한 아주 착한 가격이에요.

이탈리아 가정집에서 먹는 스타일의 코스를 먹었는데... 22유로라니..

한화로 3만5천원 정도인데... 대만족이에요!!!


이탈리아 여행 중 나폴리에서 맛있게 먹은 이탈리아 가정식백반 스타일이었습니다.



Osteria Donna Teresa

39 - 081 - 556 - 7070

Via Kerbaker, 58, Napoli, Italy

10:00 ~ 21:00 (일요일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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